지우개 속 내분비 교란 화학물질로부터 아이들을 지키자
- 작성일
- 2022-03-30
- 조회수
- 3485
지우개 속 내분비 교란 화학물질로부터 아이들을 지키자
2022년 3월 24일
코로나 19가 감소하고 있어 필리핀 내 수천 개의 학교가 제한된 대면 수업을 준비하는 가운데, 두 비영리 단체는 내분비 교란 화학물질(EDC), 특히 프탈레이트가 함유된 지우개 판매에 대해 경고했다.
EWC(EcoWaste Coalition)과 IDIS(Interfacing Development Interventions for Sustainability)는 PVC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첨가되는 화학물질 그룹인 프탈레이트를 지우개와 장난감 이외의 유아용 문구류 등 많은 제품에서 금지하는 규제조치를 제안했다.
이 제안은 11개 도시에 위치한 소매점에서 구매하여 한국의 실험실로 배송해 분석된 지우개에서 다량의 프탈레이트 검출이 발견되어 발제되었다.
두 단체는 아이들이 지우개를 물거나, 씹거나, 핥거나, 빨거나, 먹을 때 지우개에 들어있는 프탈레이트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이 물질은 집이나 학교 등의 환경에서 노출될 수 있는 물질이기도 하다.
9개국에서 공동으로 진행하는 EDC 제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IDIS와 EWC는 한국 금융산업공익재단(FIPIF)의 지원을 받아 원진 노동환경건강연구소(WIOEH)와 협력하여 시중에 판매되는 지우개 내의 프탈레이트 성분을 확인하고 규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
IDIS의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인 Lemuel Manalo는 “우리의 조사 결과는 현재의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규제가 플라스틱 지우개와 같은 제품들에 들어 있는 프탈레이트에 대한 노출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함유된 어린이 제품을 시장에서 몰아내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소비자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제조자들이 그들의 제품에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WC의 고문인 Manny Calonzo는 “EDC에 부적절하게 노출되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유아용 제품에 대한 기존의 화학물질 안전 규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고 현재의 정책이 포괄하지 못하는 부분을 찾아내서 화학물질 성분의 투명한 공개 등이 포함된 적절한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전에 EWC가 의뢰한 실험실 분석에서도 PVC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난감, 책가방, 그리고 우의 등에서 다량의 프탈레이트가 함유되어 있음을 확인한 적이 있다. “이는 아이들이 다른 제품들을 통해서 확인되지 않은 프탈레이트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프탈레이트 금지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WIOEH가 분석한 40개의 샘플 중 31개(78%)가 DEHP, DBP, DiBP 및 DINP와 같은 하나 이상의 프탈레이트를 함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 중요한 것은 19개 샘플(48%)들은 한국의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에 따른 프탈레이트 함량 기준인 0.1%를 초과하는 양의 프탈레이트가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기준은 13세 미만의 어린이가 사용하는 장난감과 학용품 등의 아동용 제품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도록 만들어진 기준이다. 19개 샘플에서 검출된 프탈레이트 농도는 10.1%에서 36.7% 범위의 수준이어서 0.1% 기준을 훨씬 초과했다. 30개 시료(75%)에서 인체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알려진 DEHP가 검출되었으며, 최악의 시료에서는 31.28%의 DEHP가 검출되었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 채취한 59개의 분석 샘플 중 1개만이 아동용 제품의 프탈레이트 제한수치인 0.1%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기업들의 규제 준수율이 매우 높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면서도 지우개에서 프탈레이트를 금지시키는 규제가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 단체는 또한 "프탈레이트-free", "PVC-free", "non-PVC", "무독성"이라는 문구가 표시된 필리핀의 지우개 샘플들의 경우는, 프탈레이트 함량이 0.1%를 초과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 문구는 이들이 시장에서 찾을 수 있는 안전한 지우개임을 구별해준다고 밝혔다.
내분비학회와 유해물질추방 국제네트워크(IPEN)에서 발간한 "플라스틱, EDC 그리고 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EDC는 신경 및 행동 장애, 비만 및 대사 기능 장애, 생식 장애, 호르몬 의존성 암과 관련이 있으며, 여러 프탈레이트가 EDC로 확인되었기 때문에 프탈레이트의 생산 및 사용은 공중 보건의 문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EDC 노출 및 그로 인한 건강영향은 법적인 기준으로 설정된 임계값 미만의 매우 낮은 용량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며 "EDC에는 '안전한' 용량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WC와 IDIS는 이미 지우개 내 프탈레이트에 대한 조사 결과와 함께 그에 대한 권장 조치 사항들을 보건부(Department of Health; DOH)와 식약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