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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봄' 향한 기도는 계속될 것"

작성일
2022-06-10
조회수
3217
"'미얀마의 봄' 향한 기도는 계속될 것"
 
국내 체류 유학생들, 단체 헌혈·사진전 등 지속... 불교계도 구호품 지원 등 응원


▲  서울 강남구 광평로에 있는 전국비구니회관 3층 만불전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 대표들이 ‘미얀마 학생회(MSO)’ 측에 마스크 기침약 등 3천만원 상당의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미얀마학생회(MSO) 제공 ⓒ 미얀마학생회(MSO)

2021년 2월 미얀마 쿠데타 발생으로 16개월째 군부 정권에 대한 저항 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에 체류 중인 미얀마인들과 국내 불교계에서도 이들 시민운동을 돕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서울 강남구 광평로에 있는 법륭사 수도원에서는 미얀마 반쿠데타 시위 도중 군경의 실탄 사격으로 사망한 시민들을 추모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매달 한 차례 열리는 이 기도회는 주로 미얀마학생회(Myanmar Students Organization, MSO) 멤버들의 참여로 이뤄지고 있다.

MSO는 서울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에이에이띵(Daw Aye Aye Thin)씨의 주도로 지난해 5월 결성된 조직이다. 초기 300여 명으로 시작했으나 국내 미얀마 유학생, 졸업 후 취업자 등을 중심으로 현재 955명까지 회원을 키워오고 있다.

이들은 미얀마 사진전·불교영화제 등을 개최, 기부금을 모아 본국 시민사회를 지원할 뿐 아니라 단체 헌혈 활동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미얀마 응원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서울 관악구 오렌지연필 카페에서 '미얀마 민주화와 인권을 응원하는 특별순회 사진전'을 4일간 열어 모인 기부금 100여만 원을 본국에 전달했다.

그해 8월에는 대한극장에서 '국제불교영화제(One World One Flower International Buddhist Film Festival)'를 열어 미얀마 감독들이 제작한 영화,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거둔 수익금 100만 원을 본국 저항세력인 미얀마 연방대표의회(CRPH)에 전하기도 했다.

코로나 상황 장기화에 따른 국내 헌혈 감소에 따라 혈액 수급이 차질을 빚자 한국 사회를 위한 헌혈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여러 차례 단체 헌혈에 참가하면서 동시에 "한국의 혈액부족, 미얀마가 함께", "미얀마 민주주의를 응원해주세요"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미얀마 시민사회에 대한 지지 캠페인을 벌였다. MSO는 오는 7월 4번째 단체헌혈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MSO의 활동에 국내 불교계도 지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지난 3월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는 마스크와 기침약 등 3천만 원어치의 구호품을 마련, MSO 측을 통해 미얀마에 전달했다. 이는 지난해 8월 1차 구호품 전달에 이어 두 번째 지원이다.

이밖에 금융산업 노사합의로 지난 2018년 구성된 금융산업공익재단은 쿠데타로 해외 송금이 차단되면서 어려움에 빠진 국내 미얀마 유학생 900여 명에 대해 지난해 5월부터 9개월간 월 30만 원씩 지원하기도 했다. 

MSO 관계자는 "올해에도 본국을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활동을 다짐했다.

'미얀마의 봄'을 향한 마음들의 '합장'이 먼 한국 사회에서 조용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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