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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금 미리 알고, 인생도 설계하는 과정이었다”
- 작성일
- 2024-08-14
- 조회수
- 456
- 고교 수학·경제수업에 미래 연금 포트폴리오 구성
- 금융산업공익재단·밥일꿈, ‘연금활용 수행평가’ 마무리
“행정고시를 통해 고위 공무원이 되고 싶은데 은퇴이후 내 연금을 미리 알고, 인생을 설계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고현서 학생(인제고 3학년)은 1학기 학교에서 진행한 연금 관련 수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꿈과 은퇴이후 인생까지 알아 갈 수 있는 연금교육이 뜻깊은 수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금융산업공익재단과 (사)밥일꿈이 함께 주최한 ‘연금 활용 개인 재무설계 수행평가 수업’에 대한 성과 공유회가 12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고현서 학생은 이날 우수탐구보고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고위공직자가 꿈인 데 30년 동안 근무하고, 은퇴이후 25년 경제생활을 예상해 연금운용을 중심으로 인생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며 “직장에 다닐 동안 월 평균 급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은퇴후에도 매달 일정한 금액을 수령할 수 있는 방법을 각종 연금 관련 사이트를 통해 탐색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최우수상을 받은 원유미 학생(대전외고 3학년)도 수학과제탐구 시간을 활용해 1학기 동안 이뤄진 학습을 통해 연금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가는 과정을 설명했다. 원유미 학생은 “엑셀을 활용해 미래와 현재가치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연금을 계산하는 민감도 분석을 완성할 수 있었다”며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으로는 은퇴이후 충분한 생활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고 말했다.
원유미 학생은 특히 학급에서 자신이 앞장서 올해 초 정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됐던 국민연금 개혁에 대해 친구들과 공유했던 점을 뿌듯하게 생각했다. 그는 “연금개혁이 불발된 상황에 대해서 학급게시판에 붙여 친구들과 공유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몰랐던 것을 알아가면서 경제공부의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 교사들도 어떻게 수업을 준비했고 학생들을 지도했는지 설명했다. 전태환 교사(대전외고)는 “챗GPT와 구글클래스 등을 활용해 학생들이 자신의 연금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계기를 주려고 했다”면서 “다만 수학 수업시간이라는 점에서 연금제도 현황과 개혁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해 충분한 준비가 안됐던 점은 아쉬웠다”고 밝혔다. 전 교사는 그러면서 “다행히 학생들 스스로가 다양한 관점에서 많은 주제를 탐구하면서 보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수학과 사회, 경제 수업과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필요성이 있는 것 같다”고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그램 전체 과정을 총평한 조만기 교사(남양주 다산고)는 “전국적으로 고등학교 학급에서 연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실시한 금융교육은 사실상 처음”이라며 “수업 과정에서 학생과 교사가 스스로 관심과 과제를 함께 찾아가면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큰 성과였다”고 평가했다.
프로그램을 주최한 추원서 금융산업공익재단 상임이사는 “고교생의 학교 교과가 일상생활이나 학생들의 인생과 연결되는 수업이 되길 원했다”면서 “이번 수업을 통해 연금지식에 도움을 주고, 앞으로 정규 교과와 연계한 금융교육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옥경 밥일꿈 이사장도 “선진국은 학교현장에서 금융교육이 의무화돼 있다”면서 “이번 수업이 10대 학생들에게 금융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올해 2월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통해 3월 개학과 함께 시작한 이번 금융교육 수업은 7월까지 전국적으로 37개 고등학교, 83개 학급에서 진행됐다. 수업에는 모두 44명의 교사가 참여했고, 1709명의 학생이 다양한 방식의 수행평가를 통해 과제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