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제20회 금융공모전 시상식 열고 162명 시상
- 작성일
-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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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20일 ‘제20회 금융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역대 최다인 3709편의 출품작 가운데 162명을 수상자로 선정하며 세대별 금융교육 열기를 재확인했다. 특히 초등학생부터 성인, 교사·금융기관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 주기에 걸친 금융역량 강화 필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강당에서 제20회 금융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6개 금융협회장, 수상자와 가족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공모전은 금융 및 금융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학교 현장의 금융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육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 전국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금융협회 후원으로 진행됐다.
올해 공모전에는 4개 분야(청소년 금융창작물, 대학생 금융콘테스트, 성인 금융콘테스트, 금융교육 우수프로그램)에 걸쳐 3709개의 작품이 접수됐다. 2006년 시작 이후 최다 응모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개인(팀 포함) 144명, 학교·금융회사 등 18개 기관 등 총 162명에게 금융감독원장상 25명, 교육부장관상 4명, 교육감상 37명, 금융협회장상 96개가 수여됐다.
청소년 금융창작물 부문에서는 초·중·고 글짓기와 동영상·포스터·만화 부문에서 다양한 수상작이 나왔다. 초등 글짓기 최우수상은 대구 비슬초등학교 박○설 학생의 “돈, 여행의 시작!”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돈을 의인화해 이자 개념과 돈의 순환 과정을 ‘여행’에 비유하며 어린이 시각에서 금융의 사회적 가치와 순환 구조를 풀어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학생 부문 최우수상인 경기 경화여자중학교 김○은 학생의 “소비에서 기부까지”는 용돈 저축, 중고 거래, 불필요한 지출 줄이기 등 일상 속 실천을 통해 목표 금액을 모으고 기부하는 경험을 진솔하게 담아 소비의 의미와 나눔의 가치를 짚었다. 고등부문 충남 서산여자고등학교 전○아 학생의 “모두를 위한 금융”은 비수급 빈곤층의 금융 애로를 다루고 우대금리 적금·대출, 자유입출금 적금, 자산관리·합리적 소비 교육이 결합된 맞춤형 금융상품을 설계해 제안한 점이 특징이다.
동영상·포스터·만화 부문에서는 경기 효행초등학교 문○우 학생의 만화 “저축 탐험대”, 경기 경화여자중학교 팀의 동영상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금융이야기”, 서울영상고 한○희 학생의 만화 “너의 신용은”이 각각 초·중·고 최우수상(금융감독원장상)을 받았다. 저축의 종류와 특징, 보이스피싱 사례와 대응법, 신용의 개념과 중요성을 학생 눈높이에 맞춰 흥미롭게 표현한 점이 수상 이유로 꼽혔다.
대학생 금융콘테스트 최우수상은 서강대·연세대 연합팀인 ‘똑부러진 똑부리들’에게 돌아갔다. 이 팀은 “똑부리, 너 머니?”라는 제안에서 올해 신설된 고교 선택과목 ‘금융과 경제생활’에 담긴 소득·지출, 저축·투자 등 금융 개념을 농사게임 앱과 연계했다. 게임 속 선택과 결과를 통해 금융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학습 흥미를 높일 수 있는 교육 앱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성인 금융콘테스트에서는 정○원 씨가 체험수기 “빚에서 배운 교훈, 경험으로 제안하는 청년 금융교육과 제도 개선”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정 씨는 채무 경험을 통해 체계적인 재무관리의 필요성을 짚고, 대학생·군 장병 대상 금융교육 확대와 금융교육 앱 도입 등 청년 금융역량 제고를 위한 정책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동영상·PPT·카드뉴스·웹툰 부문에서는 김○근 씨의 카드뉴스 “2030을 위한 금융상품”이 청년도약계좌, 청년내일저축계좌 등 사회초년생 대상 상품을 쉽게 정리해 소개한 점을 인정받아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올해 처음 교사 부문을 신설한 ‘금융교육 우수프로그램’ 부문에서도 현장 중심의 프로그램이 주목받았다. 경남 범어중학교 김○진 교사는 “시뮬레이션으로 경제하다: 자유학기제 주제선택 프로그램”으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프로그램은 경제기사 등 현실 사례를 토대로 하나의 상황을 제시하고, 학생들이 소비·자산관리, 합리적 의사결정을 체험하도록 구성한 시뮬레이션 수업이다.
기관 부문 최우수상(금융감독원장상)은 전국은행연합회의 초·중·고 신 금융교육 학습지 “핀스낵(FinSnack)”에 돌아갔다. 핀스낵은 MZ세대가 선호하는 짧은 호흡의 학습지 형식을 도입해 초등 1~2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5단계로 세분화한 교재로, 학년·수준별 금융교육 내용을 체계적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의 자립준비청년 금융멘토링 워크북, 금융산업공익재단의 메타버스 금융교육 게임 “네고티움” 등도 우수상에 이름을 올렸다.
학교·교사의 노력도 함께 조명됐다. 효행초등학교(경기), 경화여자중학교(경기), 서울영상고등학교(서울)가 각각 초·중·고 우수학교 최우수상으로 선정됐으며, 학생 참여도와 수상 실적이 우수한 김천부곡초, 대구비슬초, 천안여자상업고 등 다수 학교와 지도교사 9명이 우수학교상 및 지도교사상을 받았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인사말에서 “2006년 시작된 금융공모전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으면서 세대가 함께 금융의 가치를 배우고 금융의 미래를 고민하는 소중한 장으로 자리 잡았다”며 “특히 올해는 역대 최다 작품이 출품될 정도로 금융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금융감독원도 우리 사회에 합리적이고 건전한 금융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양질의 금융교육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진수 경인교육대학교 교수(심사위원장)는 “올해 출품작은 질적인 수준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뛰어났다”며 “일상생활 속 금융 이야기와 금융역량을 쌓아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작품들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이어 “참가자들이 이번 공모전 참여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금융에 대한 관심과 공부를 꾸준히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은 영상 메시지에서 “이제는 돈을 단순히 저축하는 차원을 넘어 똑똑하게 소비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라며 “이번 공모전처럼 일상에서 금융 문제를 직접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보는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 시민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우수 작품과 아이디어를 학교 현장 등 금융교육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 금융감독원 ‘e-금융교육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수상작을 공개해 학생·교사·일반 국민 누구나 참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