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금융’으로 소외계층 자립 지원… 포용금융 새 판 짠다
- 작성일
- 20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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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5일 제주시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몬딱가공소에서 금융산업공익재단 사회적 금융 지역돌봄 공동체 인큐베이팅 사업 성과공유회를 진행하는 모습. 금융산업공익재단 제공]
‘사회적 금융’으로 소외계층 자립 지원… 포용금융 새 판 짠다
“지난해 말 구직 활동 중에 갑작스레 이사를 해야 할 처지가 됐는데 모아둔 돈은 없고 대출조차 어려워 막막했습니다. 그런데 금융산업공익재단의 ‘주거취약계층 주거복지기금 대출지원사업’을 활용하면서 안락한 집으로 이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기금을 상환하며 다음번 이사를 위한 돈까지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금융산업공익재단 사업기획팀은 이런 내용의 이메일을 한 통 받았다. 이메일을 보낸 주인공은 30대 청년인 취업준비생 A 씨. 그는 재단의 지원으로 마련된 주거 취약계층 주거복지기금 대출지원사업의 수혜자가 되면서 삶의 큰 변화를 맞이했다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은행권의 사회공헌재단을 중심으로 포용금융 사업이 대대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산업공익재단의 행보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사회취약계층과 금융소외계층의 자립을 돕는 근본적 해법을 고민하면서 다른 기관과 차별화된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 때문이다.
금융산업공익재단은 2018년 10월, 금융노조의 10만 조합원과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33개 금융기관이 함께 뜻을 모아 조성한 기금으로 설립됐다. 설립 8년째를 맞은 올해부터 재단은 기존의 5대 영역 중심의 사업을 과감히 개편하며 △포용금융 △일자리 △미래세대 △지역상생 등 4대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재단은 최우선 과제인 포용금융 분야에 올해 전체 사회공헌사업 예산(112억 원)의 절반이 넘는 66억 원을 배정했다. 그리고 포용금융 분야에서는 △사회적 금융 △생애주기 금융교육 △자산형성 등의 세부 과제를 핵심 테마로 설정했다. 사회적 금융 영역의 경우 취약계층의 주거·돌봄·부채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육성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과 같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운 것이다.
사회적 금융 영역의 대표 사업으로는 금융 접근성이 낮은 우수 사회적기업·사회적협동조합에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는 ‘사회적가치창출기업 대출 지원사업’과 청년·저소득 취약계층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는 ‘주거취약계층 주거복지금 대출 지원사업’, 제주 지역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지역 돌봄 공동체 인큐베이팅 사업’ 등을 마련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재단의 사업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신규 사회적 금융 지원 사업들이다. 이 가운데 ‘청년 희망사다리 대출 지원사업’의 경우 경기 침체 속에 큰 어려움에 처한 청년에게 대환대출, 긴급 생계비, 금융 멘토링을 통합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안준상 사회연대은행 상임이사는 “소외된 청년에게 다시 도전할 기회를 주는 것이 사회적 금융의 역할”이라며 “재단의 지원이 청년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자립하도록 돕는 든든한 사회 안전망이자 마중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재단은 ‘고금리 다중채무자 이자지원 및 재무관리역량 강화사업’을 통해 이자 지원과 사례관리 기반의 금융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다중채무자가 빚의 악순환을 사전에 차단하도록 돕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적인 체질까지 개선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재단이 이런 사업을 통해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에 발을 맞추면서도 공익재단 특유의 유연성으로 제도권 금융의 사각지대를 촘촘히 메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단은 지난해에도 91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총 15만300여 명의 수혜자와 1438개 수혜 기관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바 있다. 주완 금융산업공익재단 이사장은 “기존에 지원했던 개별 사업을 넘어 금융 접근성 개선과 역량 강화, 금융취약계층의 사회적 재진입으로 이어지는 통합적인 포용금융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