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에서 긍정으로, 수동에서 능동으로’ 그 가능한 변화들
- 작성일
-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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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희 신안군복지재단 이사장
「1004섬 신안」, 국토 서남단에 위치한 대표적인 인구 소멸 지역에서 햇빛과 바람으로 인구 증가의 기적을 이루고 있는 우리 지역 전라남도 신안군의 이름이다.
서울 면적의 22배에 달하는 넓은 지역 모두가 총 1,025개의 섬으로만 이루어진 신안군은 약 4만명의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전국 최상위권의 초고령사회이다.
신안군의 주민들은 도서지역의 정주 여건 상 미용실, 안경점, 사진관, 각종 상점 등 서비스 이용에 큰 제약이 있음은 물론이고, 간단한 병의원 방문 및 진료를 위해서도 인근 지역인 목포시나 무안군에 방문하기 위해 선박과 차량 등을 여러 차례 이용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에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신안군은 2008년에 설립한 신안군복지재단을 통해 낙도 지원서비스와 의료비, 생계비, 주거환경개선서비스를 위한 사업을 비롯하여 노인과 아동, 장애인과 저소득계층 등 대상자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더불어,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전국 최초로 공립요양병원을 복지재단 직영 체제로 전환하며 의료취약지 의료서비스의 공공성 및 안정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자체의 의료서비스 확충을 위한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안군 주민의 외래진료 다빈도 질환 1위가 치아 및 지지구조 기타 장애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노인들의 거동 불편 및 이동의 어려움으로 공공영역인 보건지소의 치과 진료 이용률이 5% 미만에 그치는 등 공공영역 의료서비스의 한계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공공영역의 한계를 대체하고 있는 치과 병의원은 신안군 14개 읍면 중 3개 읍면에만 위치하고 있어 11개 면은 치과 병의원의 부재로 인해 인근 지역에서 진료해야하나 이동 및 거동 불편 문제로 9천여명 이상의 노인 인구는 치과 진료를 거의 받지 못해 치아 저작기능 불편 가중에 의한 영양결핍으로 신안군의 연령표준화 사망률(384.5)은 전국(298.3), 전남(322.4)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다.
이에 신안군에서는 노인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미래세대인 학생들의 체계적인 치아 건강 관리를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공공영역이 미치지 못 하는 지역에 금융산업공익재단의 지원을 통해 민간영역에서의 새롭고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금융산업공익재단의 지원으로 신안군에서 운영되는 「도서낙도 의료취약지 치과이동차량 운영지원 사업」은 치과 병의원이 없는 신안군 도서낙도 지역의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구강보건실이 없는 지역의 학생들,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을 중점 대상으로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구강보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2024년 6월부터 1년여간의 차량 구입 및 개조사업을 통해 제작된 ‘지역 맞춤형 이동치과차량’은 신안군 지역 내 치과 병의원이 없는 11개면, 구강보건실이 없는 유치원, 초중고교 등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이동치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본 사업은 금융산업공익재단의 지원으로 신안군복지재단과 신안군보건소가 운영하는 민관협력사업으로 각 주체별 특수성을 감안하여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공동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 중이다.
서비스는 공중보건의를 비롯한 전문 의료진의 활동을 통해 스켈링, 충치 치료, 단순 발치, 구강 교육 및 검진 등을 중심으로 제공된다. 필수적이나 이용이 어려웠던 의료서비스를 통해 혼자만의 아픔을 견뎌야했던 이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군민의 만족도를 최고조로 이끌어내고 있다.
정주 여건 상 이동에 불편함이 큰 군민들은 마을 깊은 곳까지 찾아가는 이동치과차량과 진료서비스를 통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이용이 가능했던 의료서비스를 혼자 힘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새로움을 경험하기도 한다.
서비스가 반복될수록 이용자의 긍정적인 후기와 이웃들에 대한 적극적인 권유가 늘어나고 있으며, 신안군복지재단에서 시행 중인 낙도이미용사업, 복지시설 및 낙도 순회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맞춤형 복지사업과 연계하여 더 많은 대상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되고 있다.
민간영역 지원체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지역의 사회취약계층에게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금융산업공익재단의 다양한 사업은 더 많은 대상자에게 더 좋은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제공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