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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금융산업공익재단, 2025년 사업공모전을 마무리하며

작성일
2025-10-27
조회수
12


박준범 금융산업공익재단 사무국장


지난 24일 오후 6시,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업공모전 선정 결과가 게시됐다. 치열했던 공모전은 한 장의 공고문으로 마무리됐지만, 그 한 장에는 다 담지 못한 감정과 교훈이 남았다.


무엇보다 탈락한 기관들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이 컸다. 감사하게도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대규모 NGO부터 작은 마을공동체까지 많은 기관들이 공모전에 관심을 가져주셨다. 계획서와 발표를 통해 각 기관이 보여준 진지한 문제의식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이 충분히 전달됐다. 아쉽지만 그들의 열정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다시 함께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선정된 13개 기관에는 진심 어린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동시에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당부의 인사도 함께 드리고 싶다.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들은 우리 재단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자 든든한 파트너다. 앞으로 재단의 사회적 가치를 현장 곳곳에서 직접 구현해 나갈 주체이기 때문이다.


이번 공모전은 두 번째였다. 첫 번째 공모전은 2023년에 열었고, 2년 만에 다시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이전보다 한층 더 명확해졌다. 핵심 키워드는 ‘포용금융’, ‘일자리’, ‘미래 세대’, ‘지역상생’이었다. 이 네 가지 키워드에는 금융에서 출발한 재단의 설립 정신과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시대적 과제가 함께 담겨 있다. 금융이 소외된 이웃까지 포용하는 세상, 미래 세대가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 건강한 일자리가 넘치는 세상, 지역과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세상. 이것이 이번 공모전에 담긴 우리의 꿈이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127개 기관이 지원했다. 최종적으로 13개 기관이 선정됐으니 약 10대 1의 경쟁률이었다. 최종 선정된 기관의 이름 하나하나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선정된 기관과 사업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포용금융 영역에서는 △사회적협동조합 우리함께의 ‘고금리 다중채무자 대상 이자 및 재무상담 지원사업’ △한국플랫폼프리랜서공제회의 ‘플랫폼 프리랜서 노동자 대상 소득 및 경력증명 지원사업’ △함께만드는세상 사회연대은행의 ‘청년 고금리 대출자 대상 대환대출 및 금융교육 지원사업’이 선정됐다.


미래 세대 영역에서는 △굿네이버스의 ‘필리핀 빈곤 지역 청소년 대상 직업교육 및 취업 연계사업’ △인권재단사람의 ‘청년·청소년 대상 인권교육 활동’ △청년교육사회적협동조합 씨드콥의 ‘AI·딥페이크 기술 실습을 통한 금융범죄 예방교육 사업’이 선정됐다.


일자리 영역에서는 △소셜혁신연구소 사회적협동조합의 ‘비장애 청년과 발달장애 예술인의 협동조합 창업 지원사업’ △충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의 ‘낙후 지역 산업단지 근무환경 개선사업’ △사단법인 피피엘의 ‘캄보디아 빈곤지역 직업훈련 및 창업·취업 지원사업’이 선정됐다.


지역상생 영역에서는 △사단법인 무의의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한 경사로 설치 프로젝트’ △살림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의 ‘주민 서포터즈를 통한 재택의료 지원사업’ △사단법인 온기의 ‘손편지 상담을 통한 자립준비청년 정서지원 사업’ △해외입양인연대의 ‘한국 귀환 해외입양인 대상 돌봄 및 금융교육 지원사업’이 선정됐다. 이들이 재단과 함께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것을 기대한다.


우리 재단은 ‘금융 노사 공동 출연’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출범했다. 2012년 금융산업별 노사 합의를 통해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33개 금융기관 노동자들이 급여 인상분의 일부를 내놓았고, 사측도 동일한 금액을 출연했다. 이후 세 차례의 추가 합의를 거쳐 노사가 함께 조성한 약 1,850억 원이 2018년 10월 재단의 출발점이 되었다. 이처럼 재단이 상생과 협력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개최 주기를 2년으로 정례화하는 진전도 있었다. 2023년 첫 공모전을 마친 후, 재단 내부에서는 공모 주기를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좋은 사업을 기획하는 기관들에게 예측 가능성을 높여줄 필요가 있었고, 동시에 시대 변화에 부합하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할 필요도 있었다. 그러나 너무 잦은 공모는 재단의 본연 사업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했다. 이러한 논의 끝에 2년 주기 정례화라는 합리적 결론에 도달했다. 이번 공모전은 단순한 사업 선정을 넘어, 우리 사회 곳곳의 변화 가능성을 확인한 여정이었다. 재단이 처음 출범할 때의 초심인 ‘금융이 사회를 이롭게 해야 한다’는 가치가 이번 공모전의 모든 과정 속에 녹아 있었다.


공모전의 결과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선정된 기관들은 각자의 현장에서 금융의 사회적 가치를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다. 재단은 그들의 도전이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고 확산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금융산업공익재단은 포용금융, 일자리, 미래 세대, 지역상생이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여정을 이어가겠다. 공모전이 그러했듯, 우리 재단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더 많은 기관들과 함께 협력과 혁신의 길을 열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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