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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함께하는 사랑방)

어려울수록 빛을 발하는 사회적금융

작성일
2025-02-25
조회수
208



박향희 ()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 신나는조합 상임이사


신나는조합은 2000가난한 자들의 은행을 표방하며 한국 최초 민간 마이크로크레디트 기관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사회적금융 약651억원, 비금융지원 약520억원 등 총 1,171억원을 조성해서 빈곤층 공동체 창업·경영 지원, 사회적경제기업 대출 등 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24년간 사업을 해온 우리 법인은 최근 고민이 많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 원가 상승, 고금리 등으로 자영업자와 사회적경제기업이 창업 이후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빚을 못갚는 자영업자가 최근 1년 사이 40%나 증가했으며 사회적기업 사업개발비 등 예산 삭감으로 인한 지원체계도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지원체계 구축은 요원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산업공익재단(이하 재단)이 지원하는 사회적가치창출기업 대출지원사업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고금리로 무너지는 기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1% 저금리를 제공하며, 기업별 다양한 사회적가치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할 경우 1% 이자도 인센티브로 기업에 돌려준다. 기업의 금융 문제 해결과 새로운 사회가치 창출 등 두 가지 효과가 있다.


이는 4차 사회적기업 기본계획(‘23~‘27)’의 핵심인 SVI 활용 사회가치 측정을 반영한 것으로 경제적 성과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별 사회가치를 인정하고 그 성과를 돌려주는 사회적금융의 혁신적 시도이다.


사회적금융이 일반적 금융과 다른 점은 포용금융, 인내금융, 관계금융이라는 점이다. 시중은행에 접근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이나 기업에게 대출을 제공하고 기업 상황에 따라 상환기간 연장 및 상환금 조정, 기업과 지속적 소통으로 컨설팅, 타 자원연계 등 비금융지원을 한다.


조류독감 등으로 연속 3번 사업실패로 신용등급이 바닥을 친 사장님은 죽음의 문턱에서 신나는조합의 창업자금 대출을 만났고, 현재는 10개가 넘는 점포를 가진 국수맛집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창업 초반 기세있게 성장하던 청년 사회적기업가는 직원 교통사고, 직원의 사업 지침 위반 등 한꺼번에 겹친 악재로 파산을 고려했으나 여러번의 면담과 심리적 지지로 사업 재기 때까지 이자만 납입하도록 조정했고 몇 년이 지난 지금 사업이 안정을 찾았다.


본 사업 대출기업 중에는 시설 투자금이 부족하여 납품처를 두고도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출받아 매출 성장을 이뤘고, 장애인, 퇴직시니어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둔 기업도 있다.


적정시기 사회적금융이 제공되지 못하고 개인과 기업이 파산했을 때 투입되는 사회적비용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은 수치로도 증명이 되며, 한 사람의 삶과 한 기업의 성패를 달리할 수 있는 것이 사회적금융의 힘이다.


신나는조합은 재단의 지원으로 새로운 방식의 사회적금융을 시도할 수 있게 되었고, 재단 역시 본 사업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재단의 사업 추진전략과 연관이 깊다는 것인데, 추진전략 중 ‘UN SDGs 기반 글로벌 사회공헌-8.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은 본사업으로 인한 취약계층의 좋은 일자리 창출, 매출 증대와 연결된다. 그리고, 본 사업은 대출사업이므로 원금이 상환되면 반복해서 선순환 대출이 가능하므로 재단 기금 운용의 효율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이에 재단이 포용금융을 지원하는 선도적 기관으로서 사회적금융 사업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지원 확대를 기대해본다.

 

2025년은 UN이 정한 두 번째 세계협동조합의 해인데, 이는 UNSDGs달성을 위한 사회연대경제 활성화를 결의한 결과이다.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더 빛을 발하는 사회적경제의 연대·협력의 가치를 바탕으로 사회적경제기업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더 탄탄한 사회적금융 터전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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